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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와 자녀간의 바람직한 관계는 ...
 
“엄마,아빠는 나만 보면 늘 공부하라고 잔소리를 늘어놓는다.
그러잖아도 성적이 오르지 않아 고민인데 날 보기만 하면 공부하라고 성화다.
나를 위해서라고 말씀하시지만 정말 부모님이 나를 사랑해서 그러는지 의문이 들 지경이다”
(서울 H고 2학년 김모군)
“형편이 어려운데도 필요하다는 것은 다 챙겨줬는데 우리 애는 왜 공부에 열의가 없고 말썽만 부릴까.
걸핏하면 부모에게 대들고,뭘 물어도 대답도 않고 피하려고만 하니….
정성을 다해 보살핀 보람이 이런 것인가”
(김군의 어머니)
 
 
부모와 자녀는 그 누구보다 가까운 사이지만 갈등관계에 놓일 때도 적지 않다.
부모자식간 갈등은 일반적으로 자녀에 대한 과잉기대나 몰이해,세대차이 등에서 비롯된다.
마거릿 미드라는 유명한 인류학자는 부모와 자녀간 세대차이로 인한 간극에 대해 “자녀들이 경험하는
세계를 부모들은 도저히 경험할 수 없다”고까지 말했다.
 
부모가 자신의 잣대로 자녀를 판단하고 이끌려 하다보면 자연히 불협화음이 생길 수밖에 없다.
부모는 자녀를 위한 일이라 생각하지만 관심이 지나치면 자녀들은 그것을 간섭과 잔소리로 생각할 수 있다.
우리 부모들의 자녀에 대한 사랑은 눈물겨울 정도로 지극하다. 자녀를 위해서라면 어떤 희생과 대가도
감수할 각오가 돼 있다. 자녀의 학원비 마련을 위해 파출부 일을 나가거나 좋은 학군으로 이사가는 불편도
마다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 연구결과에 따르면 부모들의 지대한 관심 속에 자라고 있는 우리 자녀들은
자신의 생활에 그다지 만족스러워하지 않고 있다.
 
한국청소년개발원이 지난해 한국 미국 일본 프랑스 등 4개국의 만 14세와 17세 청소년을 대상으로 자기만족도를 묻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한국 청소년들은 37.2%만이 ‘자기 자신에게 만족한다’고 답했다.
미국 청소년의 88.9%,프랑스 청소년의 70.6%가 자기 자신에게 만족한다고 답한 것에 비하면 자기만족도가
매우 낮은 편이다. 학교생활에 대해서도 미국 청소년은 73.8%,프랑스 청소년은 58.7%가 ‘만족한다’고
답한 반면 한국 청소년들은 41%만이 ‘만족한다’고 답했다.
 
부모의 사랑과 관심에도 불구하고 자녀들이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는 뭘까. 전문가들은 자녀에
대한 부모들의 과잉기대와 잘못된 교육방식에서 그 원인을 찾는다. 부모들의 관심과 지극한 뒷바라지의
밑바닥에는 자식의 외형적 ‘성공’에 대한 집착이 자리잡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는 것. 이런 부모
밑에서 자라는 자녀들은 자신의 적성이나 능력과 상관 없이 부모의 기대에 쫓겨 지내느라 불행할 수밖에
없다. 부모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으려면 공부를 잘 해야 하고,일류대학에 가야 하고,최고 직장에 들어가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젖어 지낸다.
 
전문가들은 부모들이 자녀에 대해 좀더 느긋해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성적도 중요하지만 성적이 좋지 않아 고민해보는 것도 삶이라는 긴 여정에서는 거쳐야 할 과정이란 것을 부모들이 알아야 한다는 것이다.
버트 헝클리는 대서양을 두번째로 단독 횡단한 비행사다. 그는 대서양을 최초로 단독 횡단한 린드버그보다 더 빨리 비행했고 연료도 적게 쓴 훌륭한 비행사였고 비행사로서의 삶에 충실했다. 그의 이름이 린드버그보다 더 알려지지 않았다고 해서 비행사로서의 그의 삶이 불행했다고 그 누구도 말 할 수 없는 것이다.
 
미국 하버드대는 몇 년 전 과보호를 받은 자녀들이 이기적이 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지나치게 이기적이라고 생각되는 사람들의 성장 과정을 살펴본 결과 어린시절,특히 초등학교 시절에
집안일을 도운 경험이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요즘 우리 아이들도 그렇게 변해가고 있다.
받는 것에 너무 익숙해 있고,말만 하면 부모가 다 해주는 것으로 알고 있다.아이들은 “혼자 해냈다”는
기쁨과 성취감 속에서 훌쩍 자라는데 그 성장의 자양분을 부모들이 빼앗고 있는 것이다.
아이가 고사리 같은 손으로 가위질하는 것을 보면 물론 불안하지만 참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라고 교육
전문가들은 말한다. 자녀들이 자기 일을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이 부모의 역할이라는
것이다. 자녀들이 할 일을 부모가 대신 하는 순간 아이의 가능성의 창은 하나씩 닫혀버린다는 것이다.
 
IQ 연구로 유명한 미국 예일대의 스턴버그 교수는 어떤 사람의 사회적 성공 요인은 능력뿐 아니라 자신의
사고 스타일에 얼마나 맞는 일을 하는가에 달려있다고 말했다.하지만 우리 현실은 이와는 거리가 멀다.
자녀의 적성과 능력은 고려하지 않고 자신의 잣대를 자녀에게 강요하는 부모들이 적지 않다.
특히 사회지도층일수록 자녀의 행복보다 자신에 대한 사회적 평판과 체면 때문에 자녀를 다그치는 경향이
많다는 연구 결과도 있다.
 
장유경 한솔교육문화연구원 부원장은 “내 아이의 성공을 바란다면 무엇보다 그 아이의 독특한 스타일을
먼저 찾아내고 그것이 최대한 발휘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 지혜로운 부모의 태도”라고 말했다.
 
[2001,06,04, 국민일보, 라동철기자]  
답변이 있습니다. 시간: 2001/09/04 화 09: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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